올해 인천처럼, 대구도 바로 1부 복귀할 수 있을까…재정비 우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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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리그2, 올해보다 늘어난 17개 팀 경쟁…외국인 제도도 변화
구단 혁신위 "'A급' 비율 늘리고 프랜차이즈 스타 지켜야…조직 쇄신도 필요"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0일 대구 북구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K리그1 최종라운드 대구FC와 FC안양의 경기. 대구FC 김병수 감독과 선수들이 무승부로 강등이 확정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1.30 [email protected]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0년 만에 프로축구 2부리그로 떨어진 대구FC의 앞엔 쉽지만은 않은 길이 놓여 있다.
대구는 2025 K리그1에서 승점 34로 12개 팀 중 최하위에 그쳐 다음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됐다.
2016년 K리그 챌린지(2부) 2위에 오르며 승격한 뒤 줄곧 1부 무대를 지키던 대구는 10년 만에 2부리그에서 뛰게 됐다.
안방인 iM뱅크파크에서 열린 FC안양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대구는 0-2로 끌려다니다가 '대구의 왕' 세징야의 부상 투혼 속에 2-2를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최하위에서 벗어나는 기적은 끝내 만들지 못했다.
대구 구단은 강등이 확정되자 사과문을 발표해 "단순히 K리그1 복귀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구단 운영 시스템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다시는 팬 여러분께 이런 아픔을 드리지 않도록 더욱 단단하고 강한 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대구의 지상 과제는 올해 인천 유나이티드의 사례처럼 강등 다음 시즌 1부 승격이다.
인천은 2024시즌 K리그1 최하위로 K리그2로 강등됐다가 올해 우승으로 곧장 1부에 복귀했다.
(서울=연합뉴스) 23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9라운드 최종전 인천유나이티드와 충북청주의 경기를 마친 뒤 열린 우승 시상식에서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11.2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인천은 지난해 강등되자마자 구단 재정비와 체질 개선을 위한 비상혁신위원회를 가동하고 윤정환 감독을 선임해 승격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득점왕에 오른 골잡이 무고사를 비롯해 미드필더 이명주와 제르소 등 주축 선수들을 지키고 수비수 이주용 등을 영입해 우승을 노릴 만한 전력을 갖췄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필요한 자원을 수혈하며 1부 복귀의 발판을 놨다.
대구가 인천의 발자취를 따라가려면 스쿼드 재정비가 시급하다.
대구는 2019년 처음으로 K리그1 상위 스플릿에 들어간 뒤 심심치 않게 상위권 경쟁을 펼쳤으나 주축 선수들이 매년 이탈하며 지속해 전력이 약화했다.
에이스 세징야에게 너무 큰 부담이 실리게 되고, 세징야가 빠지면 그가 있을 때만큼의 경기력을 유지하기가 점차 어려워진 것이 결국 강등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구의 세징야처럼 인천에도 1·2부리그 모두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공격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무고사가 있지만, 인천엔 그 외에도 다양한 선수들이 뒷받침했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0일 대구 북구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K리그1 최종라운드 대구FC와 FC안양의 경기. 대구 세징야가 동점골을 넣고 하프라인으로 복귀하고 있다. 2025.11.30 [email protected]
세징야는 안양과의 경기를 마치고 시즌을 되짚으며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른 선수들과 조화를 더 맞추면서 나가야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내년 시즌 K리그2의 변화도 대구에는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우선 K리그2 팀 수가 이번 시즌 14개에서 내년엔 17개로 늘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해FC, 용인FC, 파주 프런티어 FC가 새롭게 가세한다.
2027시즌 K리그1이 14개 팀 체제로 확대됨에 따라 내년 K리그2에서 최대 4개 팀까지 승격할 수 있게 됐지만, 경쟁자도 그만큼 늘어났기에 안일한 접근은 금물이다.
K리그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이 풀리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K리그2의 외국인 선수 출전 한도는 4명으로 유지된다.
'2부 생활'이 길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겨우내 여러모로 달라질 환경에 대응할 구단의 발 빠른 움직임이 중요해졌다.
대구는 지난해의 인천보다도 일찍 '혁신위원회'를 만들었다.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대구FC가 10년 만의 2부 강등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하고 팀을 재정비해 K리그1로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는 30일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린 FC안양과의 38라운드 홈 경기로 2025시즌이 종료된 뒤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려 "대구FC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 그리고 대구 시민 여러분. K리그1 최하위라는 참담한 성적표와 함께 K리그2 강등이라는 상처를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사진은 안양과의 경기 후 관중석 앞에 서서 팬들에게 사과하는 조광래 대구 대표이사. 2025.11.30 [email protected]
이미 최하위에 머물러 11위와 격차가 커지던 7월 말 간담회에서 전력 구성이나 구단 운영 등에 대한 팬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대구는 8월 쇄신방안을 내놨고, 9월엔 외부 인사가 다수 포함된 혁신위원회가 구성됐다.
시즌 종료 때까지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과 함께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해 온 혁신위는 1일 오후 선수단과 조직, 구단 문화 등 전방위적 쇄신을 요구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내놨다.
'양'보다 '질'에 무게를 둔 선수단 쇄신이 우선으로 제시됐다.
혁신위는 포지션별 즉시전력감이나 핵심으로 성장할 경쟁력을 갖춘 'A급' 선수 비율을 늘리고, 프랜차이즈 스타는 다른 팀에 내주지 않도록 특별관리할 것을 구단에 제안했다. 특히 "세징야의 부담을 덜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격진 보강 가능성도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코칭스태프 구성 전권을 보장하는 등 감독의 권한 강화, 대표이사와 단장의 역할 분리를 비롯한 리더십 개편, 사무국 재정비와 수평적·자율적 의사결정 시스템 도입 등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