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에 실패한 프로배구 삼성화재 고준용 대행 "내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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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 전 5세트 9-14에서 5연속 득점했지만 석패

    한국전력 김정호는 왼쪽 발목 부상…"병원 검사해야"

    삼성화재 고준용 감독대행
    삼성화재 고준용 감독대행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휘봉을 잡은 뒤 임한 첫 경기에서 석패한 삼성화재의 고준용 감독대행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고 대행은 23일 경기도 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방문 경기에서 세트 점수 2-3(27-25 19-25 25-23 15-25 17-19)으로 패한 뒤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기자회견 시간을 기다리면서는 라커룸 앞에 놓인 아이스박스에 걸터앉아 한숨을 연신 몰아쉬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기자회견에 임한 고준용 대행은 "우리 팀 선수들은 나무랄 것 없이 잘했다"며 "이길 수 있었는데 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며 "내가 실수를 많이 했는데, 밀리고 있을 때 흐름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더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세트 점수 2-1로 앞서다가 4세트를 15-25로 내주면서 풀세트 경기를 치렀다.

    5세트에선 9-14에서 외국인 선수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5연속 득점해 14-1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치열한 듀스 승부를 이어갔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17-19로 5세트를 내주며 석패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패배로 11연패 수렁에 빠졌고, 고준용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첫 경기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고 대행은 지난 19일 김상우 전 감독이 자진 사임하면서 대행을 맡았다.

    천신만고 끝에 삼성화재를 잡은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고 대행과는 달리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다.

    권 감독은 "삼성화재 선수들이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펼쳐서 힘든 경기를 치렀다"며 "이긴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1세트 막판 착지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꺾인 뒤 들것에 실려 갔던 토종 공격수 김정호의 상태를 묻는 말엔 "일단 병원에서 검사받아야 할 것 같다"며 "다음 경기 출전 여부는 진료 결과를 확인한 뒤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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