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감독대행들의 '코트 반란'…사령탑 세대교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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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 30, 40대 감독 절반 넘는 4명…평균 연령 크게 낮아져
기업은행, 여오현 체제서 7승3패…박철우·고준용 대행도 선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가 반환점을 돌아 4라운드 초반에 들어선 가운데 남녀부 4개 구단의 '감독대행 체제'라는 이색적인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레전드 출신의 김호철 전 감독이 사퇴한 후 '영원한 리베로'로 이름을 날렸던 여오현 감독대행이 팀을 지휘하고 있다.
또 남자부 우리카드와 삼성화재, KB손해보험도 각각 박철우 감독대행과 고준용 감독대행, 하현용 감독대행이 임시 사령탑을 맡고 있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네 명의 감독대행이 동시에 팀을 지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감독대행 체제는 의도하지 않은 사령탑의 세대교체를 가져왔다.
70세였던 김호철 감독이 지난해 111월 중순 7연패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한 후 48세의 여오현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자 여자부 7개 구단 사령탑의 평균 나이는 종전 54세에서 51세로 낮아졌다.
남자부는 41세의 박철우 감독대행과 37세의 고준용 감독대행, 44세의 하현용 감독대행 등 30, 40대가 팀을 지휘하면서 사령탑의 평균 나이는 종전 58세에서 52세로 뚝 떨어졌다.
46세의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까지 포함하면 남자부 30, 40대 감독은 절반을 넘는 4명에 이른다.
공교롭게도 일부 팀은 임시 사령탑이 팀을 맡은 후 성적을 내면서 남은 시즌을 감독대행 체제로 마칠 가능성이 커졌다.
IBK기업은행은 여오현 감독대행이 데뷔전을 치른 작년 11월 26일 흥국생명전에서 3-0 승리로 7연패 사슬을 끊더니 거푸 승리하며 4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이후 12월 14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2-3으로 졌지만,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치른 10경기에서 7승3패(승률 70%)로 선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당장 여오현 감독대행의 '대행' 꼬리표를 떼주지는 않더라도 올 시즌 성적표를 보고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카드의 박철우 감독대행도 기업은행이 페퍼저축은행을 3-1로 꺾고 4위로 올라선 2일 국내 최다승(305승)에 빛나는 신영철 감독이 지휘하는 OK저축은행에 3-2 역전승을 낚았다.
박철우 감독대행으로선 임시 사령탑 데뷔전에서 '봄배구 청부사'로 불리는 신영철 감독을 상대로 '코트 반란'을 일으키며 기분 좋은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우리카드 역시 당장 새 감독을 찾지 않고 박철우 감독대행 체제로 정규리그를 치른다는 구상이다.
박철우 감독대행이 4연패에 빠졌던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여세를 몰아 남은 시즌 선전한다면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에 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상우 전 감독이 사퇴한 후 고준용 감독대행이 이끄는 삼성화재도 최근 OK저축은행에 이어 선두를 질주하는 대한항공까지 잡고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외국인을 포함해 차기 사령탑 후보 명단을 만드는 등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선수 시절 삼성화재에서만 15년을 뛰었던 '배구 도사' 석진욱 전 OK저축은행 감독이 후보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고준용 감독대행 역시 후보 중 한 명이다.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전 감독이 사퇴한 후 하현용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KB손해보험은 당장 후임 인선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하현용 감독대행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지난 달 31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팀이 1-3으로 지면서 첫 승리 신고를 다음으로 미뤘다.
이례적인 4명의 감독대행 체제로 강제 세대교체가 이뤄진 V리그에서 누가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에 오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