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 첫발' 박철우 우리카드 대행 "최고의 선생님은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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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장인 신치용 전 감독에게 '원포인트 감독 레슨'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장인어른(신치용 전 감독)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제 최고의 장점은 선생님이 옆에 계신다는 거죠."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게 된 프로배구 '초보 사령탑' 박철우(40) 우리카드 감독 대행이 부임 후 2경기 연속 승리했다.
이번에는 '대어' 대한항공까지 낚았다.
박 대행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선두 대한항공을 세트 점수 3-0으로 완파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박 대행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솔직히 피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감독 대행직을 수락하기까지의 고뇌를 털어놨다.
박 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 코치로 부임했다가 불과 몇 달 만에 마우리시오 파에스 전 감독의 사퇴로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
그는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내가 책임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되든 안 되든 안고 가자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박 대행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건 '배구 명장'인 장인어른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의 조언이었다.
그는 "전략 전술에 관해 도움을 많이 주신다. 무엇보다 '지도자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조심하고 겸손하게 매일 준비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많이 듣고 배우려 한다"고 몸을 낮췄다.
이날 경기에서 우리카드는 외국인 쌍포 하파엘 아라우조(20점)와 알리 하그파라스트(17점)의 활약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박 대행은 "아라우조가 타점이 워낙 좋았고, 세터 한태준이 그쪽을 잘 공략했다. 알리도 좋은 공격으로 활로를 뚫어줬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오늘 지더라도 즐겁게 하는 모습을 원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고마워했다.
3세트 상대 주전 세터 한선수 대신 신인 김관우가 투입된 상황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부족해 '우리 내실을 다지자'고 주문했다. 사이드아웃만 잘 돌려도 지지 않는 배구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박 대행은 "목표를 말하는 것 자체가 건방지다고 생각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순간에만 집중하겠다. 훈련할 때는 훈련에, 분석할 때는 분석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상황에만 집중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주포 정지석의 부상 공백 속에 3연패에 빠진 대한항공의 헤난 달 조토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헤난 감독은 "주전 2명이 빠지면서 팀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공격력이 강한 선수와 균형이 좋은 선수의 조화가 깨졌다. 공격을 책임질 아웃사이드 히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3세트 잦은 서브 범실은 부담감 때문인 것 같다"며 "개인에게 책임을 지울 때가 아니다. 팀으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나갈 방향을 찾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