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빅클럽 사령탑 수난…사우스게이트 해석은 "감독 권위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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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체제 도입으로 가속화…지속성은 모든 조직에 중요" 현 경향 옹호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단의 권력 구조가 감독의 권위가 약해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여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연초 유럽 빅클럽 사령탑들이 줄줄이 팀을 떠나는 현상에 대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의 분석이다.
최근 충격적인 사령탑 결별 소식이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잇따랐다.
지난해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첼시를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은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구단과 결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새해 첫날 전해졌다.
이어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후벵 아모링 감독을 선임 14개월 만에 경질했다.
13일엔 스페인에서도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여름에 선임한 사비 알론소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은 15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이를 '감독의 권위가 약화하는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들 세 감독이 처한 상황은 달랐지만, 자리를 잃게 된 근본적 원인은 "구단 경영진, 직원, 또는 선수들과 권력 다툼"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감독의 권위가 약화하는 건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된 과정"이라면서 "'풋볼'이나 '기술', '스포팅'이라는 말이 앞에 붙는 디렉터(이하 TD) 체제가 도입되면서 이런 추세는 빨라졌다. 이들은 팀의 장기적인 전략을 총괄하고, 구단주나 CEO에게 직접 보고하며, 구조적으로 감독보다 상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의 설명은 잉글랜드 축구계에 축구 감독을 이르는 명칭이 '매니저'(Manager)와 '헤드코치'(Head Coach), 둘이 된 흐름과 맥락이 같다.
매니저는 선수단 운영에 독점적 권한을 가졌던 전통적 감독을 일컫는다. 맨유를 지휘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대표적인 매니저다.
구단들이 TD 자리를 신설하면서 기존 감독의 업무는 1군 관리와 훈련, 경기로 축소되기 시작했다.
기존에 감독들이 맡던 선수 이적과 계약, 스태프 임명은 TD의 업무 범위로 넘어갔다. 이런 체제의 감독을 헤드코치라고 부른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은 이런 변화의 흐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전략, 문화, 계획, 그리고 지속성은 모든 조직의 성공에 매우 중요하며, 축구 클럽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감독은 복잡한 선수 계약을 관리하고, 글로벌 스카우트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정교한 데이터 시스템을 운영할 시간이 없고, 많은 경우엔 전문적인 지식도 부족하다"며 축구계의 새로운 경향을 옹호했다.
이 체제에서 감독들이 살아남으려면 선수들을 잘 이해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전통적인 관리자의 역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면서 "선수들은 전술판에서 마음대로 옮길 수 있는 자석이 아니다. 그들도 인간이다. 그러한 현실을 관리하는 게 현대 축구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은 미들즈브러, 잉글랜드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차례로 역임한 뒤 2016부터 2024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을 지휘하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4위와 유로 2020, 유로 2024 연속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냈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 때 그는 '매니저'로 불렸다. 당초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제시한 직책명은 '헤드코치'였다고 한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은 "대표팀 감독 자리에 필요한 권위, 영향력, 통제력을 위해선 매니저라는 이름이 필요하다고 봤다. 직책명을 매니저로 바꾸자고 내가 주장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