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부상에 흔들렸던 대표팀…"마음 굳게 먹고 착실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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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유격수 가능성에 "WBC는 실험하는 무대 아니라 조심스러워"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실력으로나 위상으로나 한국 야구대표팀 야수 가운데 대들보는 김하성(30·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다.
김하성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무산되면서, 대표팀 후배들도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지난 9일 1차 캠프지인 사이판으로 떠났던 한국 야구대표팀은 20일과 21일 이틀로 나눠 한국으로 돌아온다.
20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주원(NC 다이노스)은 김하성 공백으로 대표팀 주전 유격수를 맡을 가능성이 커진 선수다.
취재진과 만난 김주원은 "하성이 형과 같이 가게 된다면 옆에서 많이 배우고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아쉽다"면서도 "부상 소식을 듣자마자 마음을 더 굳게 먹고 착실하게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주전 유격수 도약 가능성에도 그는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썼다.
김주원은 "내가 주전으로 뛴다는 보장은 없다. 그 자리를 쟁취하기 위해 팀 캠프부터 더 잘 준비하겠다"면서 "기대와 걱정이 딱 반반이다.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4년 KBO리그를 지배했던 김도영(KIA 타이거즈) 역시 존경하는 선배의 이탈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도영은 "대표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배라 너무 아쉬웠다"며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도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그 점을 메꿀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김도영이 대표팀에서 유격수 백업을 맡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도영은 "WBC가 그런 걸(포지션 변경) 실험하는 무대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조심스럽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시켜주신다면 당연히 해야겠지만,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주어지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팀을 위한 헌신을 다짐했다.
옆구리를 다친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이탈은 김도영에게 WBC에서 좀 더 많은 출전을 의미한다.
두 선수는 3루가 주 포지션이다.
김도영은 "성문이 형도 아쉽게 빠지게 됐지만, 저희가 잘 준비해서 선배 자리를 잘 채울 수 있도록 진짜 준비 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운드의 주축인 문동주(한화 이글스)에게도 '메이저리거 유격수'의 부재는 작지 않은 충격이었다.
문동주는 "정말 같이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모든 선수가 한마음으로 아쉬워했다"고 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투수 입장에서는 등 뒤를 지켜주는 든든한 내야 사령관이 사라진 것은 불안 요소일 수 있다.
하지만 문동주는 동료들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아쉽긴 하지만 형들은 대한민국에서 수비를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라며 "모든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대표팀은 코치 3명과 류현진(한화) 등 선수 22명이 먼저 귀국했고, 21일에는 류지현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6명과 선수 6명이 돌아온다.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가 다음 달 14일과 15일 한국 야구대표팀의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 합류할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