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한국전력 3위 도약 이끈 세터 하승우 "내 점수는 6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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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두 대한항공 베테랑 한선수와 주전 세터 대결서 3-0 완승 앞장

    "공격 분배 노력 중…경기 안 풀릴 때 감독님과 종종 소주 마셔"

    토스하는 한국전력의 세터 하승우(오른쪽)
    토스하는 한국전력의 세터 하승우(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2025-2026 V리그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상위권 경쟁을 벌이는 데는 '코트 사령관'인 세터 하승우(31)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는 외국인 거포 쉐론 베논 에번스(등록명 베논)나 토종 공격수 김정호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가려 있음에도 정교한 볼 배급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을 이끌기 때문이다.

    하승우는 20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선두 대한항공과 경기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남자부 최고 세터로 불리는 한선수와 주전 세터 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3-0 완승에 디딤돌을 놨다.

    이날 하승우는 58차례 세트 시도 중 36차례 성공해 세트 성공률 62.1%를 기록, 한선수의 43.4%보다 크게 높았다.

    특히 공격수들의 득점 기회를 높일 수 있는 노블록(블로커가 없는 상황)과 원블록(블로커가 1명인 상황)을 빼준 '러닝세트 점유율'이 34.5%로 한선수의 33.9%보다 약간 높았다.

    오픈 공격을 선택한 비중은 15.5%로 한선수의 10.3%보다 다소 높았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속공 시도는 19%로 대한항공(한선수, 유광우)의 16.2%를 압도했다.

    한국전력(승점 38·13승 10패)은 올 시즌 네 번째 대결 만에 첫 승리를 챙긴 덕분에 KB손해보험(승점 37·12승 11패)을 끌어내리고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2022-2023시즌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작년 10월 22일 상근예비역으로 군(軍)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하승우는 전역 하루 만에 선발 자리를 꿰차 주전 세터로 활약해왔다.

    그는 특유의 정교한 토스를 바탕으로 한 빠른 플레이로 캐나다 국가대표 경력의 외국인 주포 베논의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베논과(중앙)과 하이파이브 하는 한국전력의 하승우
    베논과(중앙)과 하이파이브 하는 한국전력의 하승우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신영석과 대체 아시아 쿼터로 합류한 무사웰 칸(등록명 무사웰)에게는 속공을 연결하며 공격 루트를 다양화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하승우는 명세터 출신의 권영민 감독과도 가끔 소주잔을 기울이며 꾸준하게 소통하고 있다.

    하승우는 "(지난 15일) 우리카드전(2-3 패배) 때 못해서 감독님한테 말씀을 들었는데 잘되라고 하신 것 같아 팀에 미안했고, 바뀌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면서 "감독님과는 경기 안 풀릴 때 종종 함께 소주를 마신다"고 귀띔했다.

    권영민 감독과 대화하는 한국전력의 세터 하승우(오른쪽)
    권영민 감독과 대화하는 한국전력의 세터 하승우(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논에게 공격이 편중되지 않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공격 루트를 다변화하려고 신경 쓰는 중이다.

    그는 "저도 공이 많이 몰리는 것 같아 분배하려 노력한다"면서 "코치님들이 데이터를 뽑아주면서 속공을 올리는 것도 믿고 올려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FA로 풀려도 베논이 다음 시즌에도 뛴다면 팀에 남고 싶다는 그는 대한항공전 셧아웃 승리에도 자신에게는 "그래도 아직 부족한 것 같아서 60점을 주고 싶다"며 다소 박한 평가를 했다.

    그는 "베논은 나보다 어린 선수이지만,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면서 "제대한 직후에는 체력이 떨어진 느낌이었는데, 감독님이 잘 관리해줘 체력적으로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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