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에서 '비공식 우승'까지…블랑 감독의 고단수 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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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외인 교체와 판정 논란에 매 경기 직격탄

    팀 내 결속 끌어내고 상대 팀은 흔들어…선수들까지 가세

    비디오 판독 항의하는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
    비디오 판독 항의하는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2차전 경기. 5세트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이 비디오 판독과 관련해 심판진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6.4.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의 심리전이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우승 트로피 향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랑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팀의 결집을 유도하면서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상대인 대한항공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블랑 감독의 설전은 지난 2일 대한항공과 챔프 1차전부터 시작됐다.

    접전 끝에 패한 블랑 감독은 '포스트시즌마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대한항공의 행보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절대 공정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제 배구계에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기 위해선 의학적 소견이 있어야 하는데, 마음 가는 대로 변경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챔프전을 앞두고 기존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의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고 새 외국인 선수 호세 마쏘(등록명 마쏘)를 영입했다.

    최근 3시즌 연속 봄 배구 직전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며 전력을 끌어올린 대한항공의 전략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었다.

    블랑 감독의 발언은 외국인 선수 교체 시한을 별도로 두지 않는 한국배구연맹 규정문제를 짚는 동시에 대한항공을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효과를 냈다.

    동시에 현대캐피탈이 우승에 실패하더라도 '불공정한 싸움'이라는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심리전은 챔프 2차전 이후 정점으로 치달았다.

    현대캐피탈은 5세트 14-13에서 소속 팀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서브가 아웃 판정을 받자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심판들은 아웃 판정 원심을 유지했다.

    현대캐피탈은 듀스를 내준 뒤 경기에서 패했고, 블랑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탁자를 내리친 뒤 "총재와 심판위원장이 모두 같은 굴레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한항공도 부끄러운 승리임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총재를 불공정 이슈로 끌어들인 것은 회장사인 대한항공에 엄청난 압박 수단이 됐다.

    또한 이 발언은 1, 2차전 패배로 가라앉았던 선수들의 승리욕을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블랑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분노가 사라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했고, 선수들에겐 "분노를 기폭제 삼아 죽을 각오로 뛰자"고 전했다.

    4차전을 앞두고도 "분노는 우승해야 씻겨 내려갈 것"이라고 했고, 해당 경기 승리 후엔 "우리는 (2차전이 승리와 다름없으므로) 3승 1패를 기록한 비공식 우승팀"이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블랑 감독의 발언 하나하나는 선수들의 결속력을 높이는 동시에 대한항공엔 강한 압박으로 작용했다.

    경기 종료 후 비디오 판독 항의하는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
    경기 종료 후 비디오 판독 항의하는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2차전 경기. 3-2로 패한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오른쪽)이 경기 종료 후 비디오 판독과 관련해 심판진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6.4.4 [email protected]

    1960년 5월생 만 65세의 프랑스 출신 노장 블랑 감독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지도자다.

    이탈리아, 프랑스, 폴란드 리그에서 여러 팀을 이끌었고 2001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대표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 대표팀을 맡는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단기전에서 팀을 하나로 묶고 상대를 흔드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자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달 27일부터 2주 동안 플레이오프 2경기와 챔프전 5경기 등 총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치르고 있어서 선수들의 사기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대캐피탈은 블랑 감독이 펼치는 고도의 심리전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엔 현대캐피탈 선수들까지 심리전에 가세했다.

    주포 허수봉은 8일 챔프전 4차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대한항공의 외국인 교체가 이번 챔프전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묻는 말에 "러셀보다 마쏘를 상대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러셀의 서브는 리시브하기가 어려워 무서울 정도였다"며 "러셀이 빠진 만큼 부담이 한층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대한항공 선수단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한 프런트까지 흔들 수 있는 발언이 될 수 있다.

    경기 종료 후 비디오 판독 항의하는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
    경기 종료 후 비디오 판독 항의하는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2차전 경기. 3-2로 패한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이 경기 종료 후 비디오 판독과 관련해 심판진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6.4.4 [email protected]

    한편 블랑 감독과 동갑내기인 대한항공의 헤난 달 조토 감독 역시 장외 신경전에 나섰다.

    헤난 감독은 4차전 직후 상대 팀 레오의 마지막 공격에 관해 비디오 판독을 해야 한다고 불같이 화를 내며 한참 동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헤난 감독은 경기 후 "항의해야 할 땐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결집을 독려하는 의미였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던 헤난 감독도 단기전에서 심리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블랑 감독의 현대캐피탈과 헤난 감독의 대한항공은 10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챔프 5차전 최종전에서 우승팀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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