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우승' 이상엽 "캐디 맡아준 여자친구 덕분에 평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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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개막전서 '6연속 버디' 앞세워 역전 우승…"최저타수상 목표"
(춘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10년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하며 2026시즌 첫 트로피의 주인공이 된 이상엽은 캐디백을 메준 여자친구에게 공을 돌리며 올 시즌 '최저타수상'을 목표로 뛰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상엽은 19일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제21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승해서 정말 기쁘고 좋다. 힘든 시간이 많았고 군대에 다녀와서 슬럼프도 있었는데, 스스로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엽은 이날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 2위 옥태훈(21언더파 267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6월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KPGA 투어 첫 승을 이룬 뒤 거의 10년 만에 나온 감격의 두 번째 우승이었다.
군 복무 이후 복귀한 지난 시즌 부진한 탓에 시드를 잃었다가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거친 끝에 KPGA 투어를 지키게 된 그는 새 시즌 첫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다시 한번 알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 권성열에게 두 타 뒤진 2위였던 이상엽은 이날 1번 홀부터 믿기 어려운 '6개 홀 연속 버디'를 솎아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두 타 차로 앞서던 15번 홀(파5)에선 권성열의 더블 보기로 승기를 잡았다.
그는 "지난해 전역 후 복귀해서 준비가 안 돼 있었고,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다. 하반기에 될 듯 말 듯 하다가 시드전까지 가게 됐는데, 마지막 날 잘 쳐서 올라오면서 '이렇게 하면 되겠다' 감이 오더라. 그것을 비시즌 전지훈련에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선전 비결을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챌린지(2부)투어 대회도 나가서 실전 감각을 쌓았다. 예전과 샷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실수가 나와도 어느 쪽이라는 것을 인지하면서 치다 보니 확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경기력에 대해서는 "아이언 샷과 웨지 샷이 좋았다. 그러면서 퍼트도 쉽게 했고, 보기가 많이 없는 무난한 플레이를 한 것 같다"고 자평한 그는 "6개 홀 연속 버디 때도 우승하겠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15번 홀 이후에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나흘 동안 그의 곁에선 여자친구가 캐디백을 메고 함께 하며 우승을 합작했다.
여자친구가 골프 운영 관련 일을 한 경력이 있다고 귀띔한 그는 "심리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 제가 실수에 엄격한 편인데, 너무 자책하고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얘기해줬다"면서 "덕분에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이라 올해 캐디로 도와주고 있다. 제 바람이긴 하지만, 내년에 아마 결혼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아직 프러포즈를 따로 못 했지만, 곧 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절치부심해 나선 새 시즌 첫 대회부터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시드 유지'를 이번 시즌 목표로 품었던 이상엽의 마음은 조금 바뀐 눈치다.
그는 "상반기에 상위권 성적을 내면 미국 콘페리(2부) 투어 대회에 나갈 자격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도전해보겠다. 그리고 선수로서 가장 큰 목표는 대상이겠지만, 그보다는 한 타, 한 홀에 집중하다 보면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어서 덕춘상(최저타수상)을 노려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