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더비'서 친정 울린 수원FC 박건하 감독 "미묘한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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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에 3-1 역전승…숙제 확인한 이정효 "조급함이 독 됐다"
(수원=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무대에서 처음 성사된 '수원 더비'에서 박건하 감독과 이정효 감독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현역 시절 수원 삼성의 '레전드'로 활약하다 지역 라이벌 수원FC의 지휘봉을 잡은 박건하 감독은 홈 팬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진 복귀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반면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전반 내내 압도적인 주도권을 쥐고도 후반 들어 급격한 집중력 저하로 3점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역전패했다.
수원FC는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을 3-1로 제압했다.
경기를 마친 박 감독은 "4경기째 승리를 못 하고 있었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는데 홈 팬들 앞에서 승리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무거운 표정으로 인터뷰장에 들어선 이 감독은 "수원FC가 이길 만한 경기를 했다"며 "후반까지 경기력과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지 못한 점이 패인"이라고 냉철하게 진단했다.
이날 경기는 2023년 11월 12일(수원 3-2 승) K리그1 36라운드 맞대결 이후 약 2년 6개월만에 성사된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양 팀의 K리그1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수원FC가 9승 1무 6패로 앞서 있는 가운데, K리그2 무대에서 처음 열린 이번 맞대결마저 수원FC가 가져갔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라이벌전인 만큼 지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했다"며 "전반에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지만, 후반 이른 시간 동점골이 터지면서 역습 기회를 잘 살린 것이 주효했다"고 총평했다.
특히 '수원 맨'이었던 박 감독에게 이번 승리는 감회가 남달랐다.
1996년 수원의 창단 멤버로 합류해 수원에서만 뛰며 통산 294경기 44골 27도움을 기록한 그는 2020년 9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지도자로서도 수원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박 감독은 "무승 고리를 끊어 기쁘지만, 막상 이기고 나니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며 "수원을 상대로 다른 팀에서 경기를 치를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이 감독으로서는 여러 숙제를 확인한 경기가 됐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히던 수원은 9라운드까지 단 4실점만 해 리그 최소 실점을 달렸으나, 직전 부산 아이파크전(3-2 승)에서 2골을 내준 데 이어 이날도 3실점하고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공격에서도 과제를 남겼다. 수원은 전반 내내 수원FC에 단 한 차례의 슈팅도 내주지 않은 채 6개의 슈팅 중 5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전반 17분 고승범의 선제골 이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전반적으로 조급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며 "특히 후반에는 추가골이 나오지 않으니 조급함이 생겼고, 이것이 경기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매 경기 승리를 원하는 팀이기에 무승부조차 지는 경기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런 심리적인 압박 또한 우리가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결정력 부족에 대해서도 "이 정도 찬스에서 골이 나오지 않는다면, 더 많은 찬스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