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자 문턱에 막힌 이란 대표팀, 월드컵 훈련 기지 멕시코 도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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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측 "경기 '당일치기 입국' 강요받아" 격분…스태프들은 무더기로 비자 거부
(멕시코시티·과달라하라=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오명언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단 며칠 앞두고 미국 비자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이란 축구대표팀이 7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멕시코에 도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수비수 에산 하지사피(세파한)를 비롯한 선수들은 이날 오전 5시5분께 멕시코 티후아나 공항에 내렸다.
선수단은 간단한 보안 검색을 거친 후 곧바로 버스에 탑승해 베이스캠프로 이동했다. 공항에 모인 20여명의 이란 축구 팬들은 국기를 흔들며 선수단을 환영했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속한 이란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잉글우드와 시애틀에서 치른다.
당초 이란 대표팀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훈련 장소를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가까운 멕시코 티후아나로 변경했다. 선수단은 멕시코 입국 전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현재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미국 비자는 발급받았으나, 미국 내 체류 허가 기간을 두고 제약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주재 이란 대사는 7일(한국시간) 티후아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단이 경기를 치르는 당일에만 미국에 입국했다가, 경기가 끝나면 즉시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 축구협회 측은 첫 경기 하루 전 미국 입국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어 내부적으로도 혼선이 빚어지는 모양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메흐디 타즈 이란 축구협회장은 "전 세계 어디에 국가대표팀이 경기 전날에만 개최국에 입국하도록 허용하는 나라가 있느냐"며 미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입국 제한 조처를 "악의와 편파주의, 미숙함, 그리고 불평등의 한 형태"라고 맹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선수단을 지원할 핵심 스태프 10여명의 비자 발급이 무더기로 막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간 갈등이 '축구 갈등'으로까지 비화하는 양상이다.
주튀르키예 이란대사관은 전날 엑스 공식 계정을 통해 "미국은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한 의도적이고 차별적인 대우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미국 정부의 조치를 강력히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