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난민 캠프서 태어난 이란쿤다, 호주 승리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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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데뷔전서 호주 역대 최연소 득점…튀르키예전 2-0 승리 견인
월드컵 출전 위해 바이에른 떠나 왓퍼드 이적…호주 전설 케이힐 존경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탄자니아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호주 축구의 신성으로 성장한 네스토리 이란쿤다(20·왓퍼드)가 월드컵 본선 데뷔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호주(세계랭킹 27위)의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란쿤다는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튀르키예와의 경기에서 전반 27분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려 호주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폴 오콘엥스틀러의 패스를 받은 그는 골키퍼와 수비수 2명이 달려드는 상황에서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가까운 쪽 골대를 향해 낮고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월드컵 본선 데뷔전에서 나온 데뷔골이었다.
이 골로 그는 호주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역대 최연소 득점자에 올랐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때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골을 넣은 브렛 홀먼(당시 26세)이다.
이란쿤다는 전날 튀르키예 주장 하칸 찰하놀루가 호주 대표팀을 향해 "우리가 더 많은 장점과 더 재능 있는 팀을 갖고 있다"고 한 발언이 자극됐다고 했다.
그는 경기 후 "믿기지 않는다. 꿈이 이뤄졌다"며 "(찰하놀루의 발언은) 분명 동기부여가 됐다. 우리는 훌륭한 팀인데, 사람들이 우리를 과소평가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란쿤다는 난민 가정 출신이다.
그의 부모는 부룬디 내전을 피해 고국을 떠난 난민이었고, 이란쿤다는 2006년 탄자니아의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주한 그는 축구를 시작했고, 호주 A리그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서 성장했다.
2024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이란쿤다는 1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월드컵 출전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는 지난해 바이에른을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왓퍼드로 이적했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이란쿤다는 왓퍼드에서 42경기에 출전해 4골 5도움을 올렸고, 결국 호주 대표팀 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이날 이란쿤다는 골을 넣은 뒤 코너 플래그를 주먹으로 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호주 축구 전설 팀 케이힐(은퇴)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이란쿤다는 "팀 케이힐은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큰 영감을 준 선수"라며 "그를 호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골을 넣으면 그와 똑같이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주를 이끄는 토니 포포비치 감독은 이란쿤다를 비롯한 호주의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이 자리에 있어 이런 경험을 하고, 먼 길을 와 우리를 응원한 팬들의 얼굴에 미소를 안길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훌륭한 젊은 선수들을 위해 그저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