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 도전 결의 숨기지 않은 김기동…"기회가 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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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홍명보 감독의 지휘봉을 넘겨받을 차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이 도전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인한 한 달 보름여의 휴식기 이후 재개된 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기회가 오면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며 결의를 내비쳤다.
현재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은 공석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끈 홍명보 감독이 역대 최악의 성적인 34위로 대회를 조기 마감한 뒤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기 때문이다.
그 자리를 이을 후임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국내 지도자 중에서는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그리고 김기동 감독 등이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자연스레 이날 열린 서울과 인천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6라운드 경기 전후로도 관련 질문들이 나왔다.
윤 감독이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제가 아직 그 자리까지 갈 수 있는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춘 반면, 김 감독은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김 감독은 "대표팀 감독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 같다. 현장에서 결과를 내더라도 못 갈 수 있는 곳이 대표팀"이라고 신중하게 운을 뗐다.
이어 "그래도 주어진 위치에서 성과를 내다보면 언젠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최근 리그 선두를 달리며 결과로 지도력을 입증하고 있다.
김기동 감독 체제 3년 차를 맞은 서울은 예전과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인 더비'에서도 1-0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35(11승 2무 3패)를 기록, 2위 울산 HD와의 격차를 8점 차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김 감독은 "이렇게 줄곧 1위만 달려본 적은 없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입장이 되니 경기를 준비할 때 오히려 마음을 더 졸이게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감독인 저와 달리 오히려 자신감이 더 붙고 좋을 것이다. 저는 앞으로 선수들이 이런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